서울지하철노조가 오는 20일 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13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주화, 민간위탁, 비정규직 확대 중단 ▲지하철 공공성 강화 ▲ 20% 감원계획 철회, 고용안정 보장 ▲단체협약 준수, 노조탄압 중단 등 노조의 요구를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20일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9우러 26일 파업 잠정 연기 이후 노사 간 본교섭과 실무교섭이 5차례 있었지만 사측이 ‘고유의 경영권’이라는 명분으로 진척된 논의를 막았다”라며 사측의 교섭 태도를 꾸짖었다. 노조는 이어 “사측은 또한 노동조합과 일절 협의 없이 외주화, 위탁 용역 추진을 강행하고 있다”며 사태 악화의 책임이 사측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특히 “서울지하철노동자들은 사태가 이 지경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묵인과 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강한 유감과 개탄의 심정을 감출 수 없다”며 오 시장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노조는 지난 9월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투표율 90.24%, 찬성 74.39%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파업 참여자와 필수 근무자를 서울메트로 측에 지명 통보할 것이며, 필요한 쟁의절차를 모두 완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